명시 정원

[고독(孤獨)의 술잔] -시몬 이용구

금종 2022. 10. 13. 08:40

 

[고독(孤獨)의 술잔] -시몬 이용구

 

해 저문 섣달 그믐날에

거리에 나서면

 

하도 많은 사람들

모두가 낯이 설어

 

모질게 입 다문

내 그림자만 이끌고

 

뺑뺑이 맴돌면서

나는 외롭다.

 

이런 날이면

시린 가슴이 서러워

 

혼자만의 술잔에

고독을 담아 마시면

 

끝내

술이 나를 마신다.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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