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수녀) 금종 2022. 10. 17. 08:38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수녀)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물오른 설레임이 연둣빛 새싹으로가슴에 돋아나는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눈부신 여름이 있고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인고(忍苦)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