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종의 블로그(2022.11.26)♥

금종 블로그

금종 2022. 11. 26. 09:22

◉ 금종 사진첩

-겨울 담쟁이 앞에서-

촬영-11.4

엷어진 햇살에 서늘한 바람 불어

우수수 떨어지는 잎사귀를 보며

애틋한 심정에 빠진 가을이

홍시 달린 감나무 가지를 부여잡고

추레한 눈물을 잔뜩 머금고 있네

하얀 서리 내린 빈 들녘엔

살얼음이 덮어 허전함만이 감돌고

얼굴 스치는 가을 냄새가

코끝에 달라붙어 어정대면

따사롭던 숨결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꽃들

형형색색의 삶을 마감하듯

골목길에 낙화되어 널브러지면

기약 없는 이별을 준비하며

안타까운 떨림을 토해내고 있네

옷깃을 여미게 하는 하얀 안개

떠나려는 애절한 가슴앓이로 변하자

재빠른 겨울이 불현듯 찾아와

옷자락 속으로 슬며시 스며들어 자리하면

차가운 한숨이 온몸에 맴돌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