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종의 블로그(2022.12. 24)♥

금종 블로그

금종 2022. 12. 24. 10:17

◉ 금종의 자작시 ◉

한파, 폭설이 몰려왔다

시베리아 동장군이

매서운 바람군사 이끌고

눈 폭탄 퍼 부우면서

물밀 듯이 쳐들어왔다

온 세상이 하얗게 얼어붙었다

며칠 지나도 누그러지지 않아

거리엔 인적이 드물고

빙판길 달리는 자동차들만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추위에 떠는 동네 아이들

빨간 두 손을 호호 입김으로 녹이고

얼얼한 두 발을 동동 뛰어 봐도

싸늘한 가슴만 콩닥 요동치지

저린 몸은 덜덜 떨리기만 한다

최강 한파, 최대 폭설

수도 동파, 눈 길 사고 속출

입이 재빠른 매스컴들

연일 추위 소식 전하기에 목이 아프다

물이 얼어 놀이터 잃어버린 오리 가족들

노란 부리를 날개 속에 깊숙이 파묻고

양지에 모여 잠자듯 웅크리고 있다

아마도 다가 올 새로운 봄날의

따뜻한 꿈을 꾸고 있으리라

두꺼운 각질로 무장한 나무들

눈 이불 잔뜩 덮어쓰고

가지 끝에 얼어붙은 상처를 보며

바람 따라 윙윙 울부짖는다

“춥다, 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