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종 블로그

♥금종의 블로그(2022.12. 31)♥

금종 2022. 12. 31. 09:27

금종의 블로그(2022.12. 31)

 

 

◉ 금종의 자작시 ◉

 

 

⚛ 어린 날의 겨울밤/금종

 

흘러가버린 어린 날의 겨울밤은

칠흑같이 검고 어두웠으며

몹시 떨리는 극한의 추위였고

길고도 쓸쓸한 밤이었다

 

눈 쌓인 골목길에 쏟아지는 달빛

드문드문 서 있는 흐릿한 가로등 불빛

가물가물 언덕 집 입구 램프등 빛

방문에 비치는 희미한 등잔불, 호롱불빛

 

 

 

앙상한 나뭇가지 때리는 삭풍 소리

찬바람에 얇은 문풍지 떠는소리

누군가 눈 위를 걷는 발자국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어두웠지만 밝은 웃음이 있었고

추웠지만 포근한 마음으로 견디었으며

쓸쓸하였지만 흐뭇한 사람으로 이겨낸

아늑하고 행복한 겨울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