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 강물이 흐르며/최춘해
금종
2023. 2. 2. 08:51
+ 강물이 흐르며/최춘해
먼저 가려고 다투지도 않고
처져 온다고 화도 안 낸다.
앞서 간다고 뽐내지도 않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탈없이 먼 길을 가자면
서둘면 안 되는 걸 안다.
낯선 물이 끼여들면
싫다 않고 받아 준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밤꽃 향기도 만난다.
새들의 노래가 꾀어도
한눈팔지 않고 간다.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