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이해인

금종 2023. 2. 6. 07:19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이해인

 

앞사람이 남기고 간 외로움의 조각들을

살얼음처럼 밟고 가면 나도 문득 외로워진다.

아이들이 햇빛과 노는 골목길에서

경이로운 봄을 만난다.

조무래기들이 흘린 웃음을 받아 가슴에 넣고

겨울이 잠든 거리에 기쁨의 씨를 뿌리며 걷고 싶다.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