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기쁜 우리 젊은 날 / 임영준

금종 2023. 3. 7. 08:36

기쁜 우리 젊은 날 / 임영준

하루가 일 년 같이

일 년이 하루같이

너무 깊숙이 녹아들어

세월은 거스르고 있구나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지만

가슴이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은

우리에게 어리던 광채가

서서히 사라지던 그즈음이 아닐까

손을 뻗으면 곧 잡힐 듯

또렷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기쁜 우리 젊은 날

감히 무엇을 갖다 붙이라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