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 마음을 비우는 시/이해인

금종 2023. 3. 30. 08:36

+ 마음을 비우는 시/이해인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기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라고
큰 소리로 기적을 울립니다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