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 6월 / 이정화

금종 2023. 6. 16. 08:40

 

+ 6월 / 이정화

 

사방이 풋비린내로 젖어 있다

가까운 어느 산자락에선가

꿩이 울어 반짝 깨어지는 거울,

한낮 초록 덩굴 뒤덮인 돌각담 모퉁이로

스르르 미끄러져 가는 독배암 등

줄기의 무지개

너의 빳빳한 고독과

독조차 마냥 고웁다

이 대명천지 햇볕 아래서는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