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그리움의 노래 / 정연복

금종 2022. 11. 4. 08:42

그리움의 노래 / 정연복

그리움을 쌓는 것 말고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을 때

지금은 만날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차라리 기쁜 마음으로
기다림에 충실하자

아직은 설익은 그리움
묵은지같이 폭 익혀 가자.

언젠가 만날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그윽한 그리움의 향기
전할 수 있도록

가슴속 항아리에
소북이 담긴 그리움

하루하루 알뜰히
곰삭혀 가자.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