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름답고 훌륭한 나야!/김옥춘
저기 나무에 앉아 있는 새가
내 눈에 아름다워 보이니
여기 있는 지금의 나도
아름다운 게 맞아!
저기 냄새나는 하천에서
헛부리질이 더 잦은
먹이활동을 하는 저 새가
내 눈에 훌륭해 보이니
헛발질이 더 많은
내 인생도
훌륭한 게 맞아!
저기 길가에 핀 작은 풀꽃이
내 눈에 참 아름다워 보여.
예초기에 자주 잘려 나가도
포기하지 않고 자라고
꽃을 피우려는 풀들의 사투에
나 자주 경건해져.
삶이란
아름다운 거야!
생활이란
경건하고 숭고한 거야!
그러니 누구에게도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러니 내 삶이어도
버리거나 놓으면 안 되는 거야!
생명을 존중하고
올바름을 따르면
나도
아름다운 나야!
나도
훌륭한 나야!
있는 그대로.
살아온 그대로.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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