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과 냇물
한 소년이 심부름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부탁한 편지를 급히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소년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한참 걸어갔을 때 냇물이
소년의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던 소년은
자리에 쭈그려 앉았습니다.
소년은 물에 젖는 것이 싫어서
냇물이 멈추면 건너갈 생각으로 흘러가는 물을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얘야, 왜 그리 냇물을 들여다보고 있니?"
"그게요, 냇물이 끊어지면
길을 건너려고요!"
소년의 대답에 노인은 당황했습니다.
바로 그 냇물은 팔순 노인의 어린 시절부터
줄곧 흐르던 냇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소년은 발이 젖기 싫다는 이유로
언제 실현될지도 모르는 잔꾀를
부렸던 것이었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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