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최후 기록 달력 전시

조선시대 문신이자 임진왜란 때 군사 전략가로 활약한 서애 유성룡(1542∼1607)의 달력(사진)이 박물관에 전시된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마지막 순간이 기록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충무공 탄신일(4월 28일)을 맞아 ‘과학문화’ 상설전시실에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柳成龍備忘記入大統曆-庚子)를 전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대통력은 지금의 달력과 같은 조선시대 책력(冊曆·해와 달의 운행이나 절기 등을 적은 책) 중 하나로 경자년, 즉 1600년 한 해의 기록을 담고 있다. 유성룡이 직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의 일정과 약속, 날씨, 사건 등이 빼곡히 적혀 있어 마치 현대의 다이어리처럼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은 특히 이순신 관련 기록으로 주목받는다. 충무공이 전사하던 날, 부하들이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만류하지만 직접 출전해 전쟁을 독려하다 탄환을 맞고 전사한 상황을 묘사한 글이 적혀 있다.
이뿐 아니라 선조 비 의인왕후(1555∼1600)의 사망,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갔던 강항(1567∼1618)의 귀국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1599년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김문경 일본 교토(京都)대 명예교수의 제보로 그 존재가 알려진 뒤 지난해 9월 국내로 환수됐다.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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