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허호석
옛 생각 잊을까 봐 꽃 피우고
잊으라 꽃 지우는가
꽃은 꽃을 지우면서 아픈 자국을 남기듯
이룰 수 없는 연정은
아름다운 상처를 남긴다
청 보리밭 언덕길에 새겨진 동화가
사랑의 밑그림이 될 줄이야….
만남은 헤어짐이 예약되어 있었던 것
멀리 보이는 게 아름답듯이
멀리 있는 사랑은 더욱 아름다운 것
언제까지 피고 질 사람아
제목 없는 이야기를 나눠 가진
우리는 누구였나
꽃은 져도
봄은 지지 않는 것을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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