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 받는 사람이 되자
어느 집에 금이 간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인 여자는 그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물을 긷는 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자는 여전히
금이 간 항아리를 깨지지 않은 다른 항아리와
똑같이 아꼈습니다.
금이 간 항아리는 미안한 마음에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금이 간 저를 어찌하여 버리지 않고
계속 아껴주시는 건가요?"
여자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데
어느 날, 어김없이 금이 간 항아리로 물을
길어오던 여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기 지나온 길을 한 번 보아라."
"아니, 이 깊은 산골 길가에 예쁜 꽃들이
어찌 저렇게 싱싱하게 피어있을까요?"
여자는 빙그레 웃으며 금이 간
항아리에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길이지만, 너의 깨어진 틈에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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