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이별노래 / 이해인

금종 2023. 3. 8. 08:39

이별노래 / 이해인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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