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목련/ 평보

금종 2023. 3. 28. 08:37

목련/ 평보

 

꽃 봉오리

우아하게 펴지던

목련나무 아래는

어느새 버려진

꽃잎이 신음한다.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들은

목련꽃나무아래

서성인다.

 

왜일까

香도 없는 꽃인데

그들은 꽃 필 때만

서로를 탐구했고

꽃잎 떨어질 때

가던 길 쉽게 가던

사람들이다.

사랑은 목련처럼

꽃부터 피우면

쉽게 잊혀지는가 보다

 

오늘도 목련나무아래서

서성이는 사람들 

 

-좋은 시 중에서-

 

'명시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음을 비우는 시/이해인  (0) 2023.03.30
나무/신경림  (0) 2023.03.29
裸木/신경림  (0) 2023.03.27
까치소리/신경림  (0) 2023.03.26
길 / 신경림  (0)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