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일상사가 된 머리띠-시몬 이용구

금종 2022. 10. 8. 08:39

일상사가 된 머리띠-시몬 이용구

 

너는 너. 나는 나.

인정(人情)이라곤

아예 메마른 세정(世情)

 

누군가의 묘비(墓碑)에

"괜히 왔다 간다"라고

새겨놓았다지만

 

내 묘비(墓碑)엔

"할 수 없이 왔다 간다"라고

새겨 놓으라 부탁하련다.

 

겨디기 힘에 겨워서인지

머리가 아파서

 

언제나

머리띠를 매고 살아가는 게

나의 일상사(日常事)

 

애당초 제 잘난 맛에

제멋대로 살아가는 세상이려니.

 

그 누구를 원망 하고

나무라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그래 누구나의 "인생길"따라

앞으로는 머리띠 풀고

희망의 나래를 펴고 살자구요.

 

-좋은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