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그리움 / 淸蓮 신문순

금종 2022. 10. 31. 08:41

 

 

그리움 / 淸蓮 신문순

 

네 앞에서 순간 떨리는 걸까

어이 꽃처럼 수줍어하는가

왜 뒤돌아서 도망쳐 가는가

 

좋아한다는 한마디 말 못 하고

널 죽도록 보고 싶다고

어이 소리쳐 부르지 못할까

 

파도는,

바위를 연모해 달려가

부딪칠 수 있는 자유가 있

 

숱한 그리움에 부서지며

님에게 가 닿을 수 있음이니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소중한 것이런가,,

 

허락 없이 그리워하면 안 되는

안타까운 내 마음속 바위여!

 

그대 모습 그려보는 것 외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그리워함에 그치고 마는

나의 바보 같은 사랑이여,,

 

뒷골목 숨던 아득한 날로

기쁘던 설렘 깊이 박혀있네

 

시간도 거리도 아무런 제한 없이

부르기 도전에 이미 와있는

그리움.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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