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청마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내 마음은 울고 있네
너와 거닐며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나 더욱 그리워
내 마음은 내 마음은
진종일 헛되이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 있나니
오 너는 어디메 어디메
꽃 같이 숨었느뇨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렇게 고운 보배를 나는 가지고 사는 것 이다
마지막 내가 죽는 날은 이 보배를 밝혀 남기리라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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