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이 있어야 인간적이다 >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습니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릅니다.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릅니다.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에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미와 매력을 느낍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돌담을 살펴보면 돌과 돌의 사이를 메우지 않았는데,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이 들어설 수가 있는 빈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리적 틈새가 아닌, 제 3의 공간인 틈새가 존재할 때에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내 마음에 빈틈을 내고
나 자신의 빈틈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빈틈을 받아들이는 것이
제주도의 돌담처럼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결입니다.
때로는 모자람도 미덕입니다.
틈이 있어야 햇살도 파고 듭니다.
빈틈없는 사람은 박식하고 논리정연해도 정이 가질 않습니다.
틈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 들어갈 여지가 있고, 이미 들어온 사람을 편안하게 합니다.
틈이란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창구입니다.
굳이 틈을 가리려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열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빈틈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들이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틈은 헛점이 아니라 여유입니다.
너무 완벽하게 보이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지나치게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기 어렵고, 완벽한 사람에겐 동지보다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 이메일로 받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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