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겨울 / 홍윤표
뭣이 널 위한 것인지
도무지 난 모르겠어
거리마다 소름 끼치는 광고가
가시처럼 붙어있어
그 속을 거니는
속마음이 뭘 위한 것인지
도무지 난 모르겠어
인간이 다니는 길마다 사는 길이 다르고
표정이 다른 길목에서 촉각을 다투어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성자가 된다지
침묵이여
고뇌여 어둠을 물드리는
그날의 파문을 찾아주오
난 대문을 열고 일어설 거야
넓은 하늘에 비수를 날리는 초월의 달
가는 허리 붙잡고
나도 떠날 거야|
녹슨 북풍의 거세게 불어오는 센 바람소리
겨울의 명가이듯
소리치는 녹음에 저기 홰치는 겨울 가로등은
마주서 혼탁한 무심無心을 뿌렸다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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