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에 / 이양우
언젠가 자기를 불태워
남을 데워준 사람
그 사람이 기억납니다.
그 사람이 이 겨울에 오신다면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겉으로 타오르는 불길보다도
안으로 타오르는 불길이
더 뜨거워지는 길을 알고 싶어서입니다.
그분은 안으로 태워서
밖을 따듯하게 해 준 분이거든요
그분의 가슴에서는
사랑의 마그마가 끓고 있었을 겁니다.
용서의 용솟음
그 용솟음이
죄를 사하여 주었으니까요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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