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 후 첫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족저근막염이 장기간 이어져 만성화되면 발목과 무릎, 허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족저근막염에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가장 흔한 족부질환으로 꼽힌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하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쌓여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족저근막염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 달리기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이 늘어난 데다, 과체중·비만 인구도 증가하면서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환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 치료에도 환자들이 쉽게 낫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는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서고 걸어 다니는 활동 자체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오랜 시간 딱딱한 바닥에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고충은 더욱 심해진다. 질환이 만성화되면 발바닥 통증 때문에 보행 자세가 틀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발목, 무릎, 고관절, 척추까지 2차적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스트레칭이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될 수도 있지만 생활 환경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일부 환자는 수개월간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기존 치료법 중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는 뛰어나지만 반복 시술 시 족저근막 파열이나 발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는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이 주사치료는 환자의 정맥혈을 채취한 후 특수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소판을 농축하고, 여기서 추출된 성장인자를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혈소판 내에 함유된 성장인자들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한편 혈관 재생을 촉진해 조직 회복을 돕는 원리다. 환자 본인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 등 부작용 우려는 적다.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원장은 “오래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환자에겐 단순 진통 목적이 아닌 조직 회복 관점의 접근이 치료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환자의 해부학적 상태와 통증 지속 기간,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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