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 첫치마 / 소월

금종 2022. 10. 25. 08:39

■ 첫 치마 / 소월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 치마를
눈물로 함빡히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누나
가는 봄을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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