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치마 / 소월
봄은 가나니
저문 날에 꽃은 지나니
저문 봄에 속없이 우나니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나니
가는 봄을 해 다 지고
저문 봄에 허리에도 감은
첫 치마를
눈물로 함빡히 쥐어짜며
속없이 우노나
지는 꽃을 속없이 느끼누나
가는 봄을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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