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좋은 시 중에서-
'명시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겨울의 햇살 / 정헌영 (0) | 2022.12.24 |
---|---|
겨울 언덕 / 장인성 (0) | 2022.12.23 |
세월 / 고재종 (0) | 2022.12.21 |
세월 / 곽재구 (0) | 2022.12.20 |
너에게 =최승자 (0) | 202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