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정원

산수유와 숲길 / 박모경

금종 2023. 4. 13. 08:43

 

 

산수유와 숲길 / 박모경

 

구례 산수유마을

그곳으로 꿈길을 내었으니

내 눈은 그곳에 춥게 내려앉았다

그냥 바람 부는 일에 전부를 주고

노오란 나비처럼 일어날 때

온다는 기별도 없었는데

올 줄 알았고

이곳에서 산빛깔로 채우고 있으니

숲길마다

풀잎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었지

풍요로운 색깔

숨 막힐 정도로 헤매이다

꽃대궐 이룬 곳곳

재너머 능선 빛깔로 달랐어

눈비바람 그것 다 맞으면서

홀로 이 세상에 올 때

그 누가 동행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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