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 암수바위 / 최두석
남해도 가천마을에 가면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같은
다랑이논 사이로
만삭의 암바위를 거느리고
근사하게 잘생긴 수바위가
무람없이 불끈 서 있는데
예로부터 착박한 땅에 뿌리내린 섬사람들이
무엇을 빌었는지 증언하며 서 있는데
이 바위가 영험한 숨은 이유는
파도가 은근히 뒤설레는 밤이면 바다로 내려가
앞물을 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멸치 새우 가자미 등이 떼 지어 몰려와
다투어 산란을 하기 때문이란다
-좋은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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